2011년 11월 11일 금요일

망치질 하는 사람


광화문의 랜드마크, 망치질 하는 사람.
몇 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새벽에 택시타고 고속철 타러가는데
졸다가 고개를 들었더니 이게 있어서 방가웠더랬다.
 혼자 어~ 이러고.. (멀리서 아는 사람 보일 때 하는 행동)

유럽의 낯선 곳에서 헤매다가 한국사람, 아니 동양사람을 발견한 느낌 정도에 견줄 수 있는, 반갑다고 말하기엔 애매하지만 훅, 느껴지는 확실히 반가운 감각. 의식보다 감각. 

그땐 이 풍경보다 더 어두운, 해뜨기 직전 상황이었다. 차갑고 푸른 새벽.
미국 어딘가에도 있다는데, 전 세계에 몇 사람이나 허공에다 망치질을 하고 있는 걸까.. 

 씨네큐브는 백두대간이 나간 이후에도 가끔 가는데
뭐 여전히 나처럼 가는 곳이 정해져 있는 사람에게는 일년에 가장 자주 가는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올드렌즈의 빛 번짐이 가로등 불빛 두 개를 'ufo 모녀'처럼 이어버렸지만
이 사진, 좋다.

canon7 / canon 35mm f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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