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7일 월요일

스캔



스캔이나 하고 앉아있을 때가 아닌데
그러고 있다.
스캐너는 점점 맛이 가고, 한 스트립당 2번씩 하는 삽질은 디폴트다.

이번 여행에서 슬라이드 13롤, 네가 19롤을 찍었는데(그 중 8롤을 현지에서 수급)
네가 스캔비 5천원이 아까워 몇날 며칠밤을 이러고 있다보니, 정말 삽질한다 싶다.
내 인건비, 이 소중한 시간이 날아가고 있고, 머리는 멍하다. 백치 다 된 듯.
슬라이드는 시작도 못했다;

시간밖에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자의 최악의 선택이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역시 뭔가 돈벌이없이 일정기간을 버텨야 한다면 폴 오스터처럼 안 먹고 안 입는 것이 상책.
여행은 역시 사치였나보다. 무엇보다 (우려했던 대로)시간적으로 말이다.
그러나 너무나 좋았던 사치였다.

이 사치는...
소녀,소년 가장에게 생활비를 주는 게 아니라 여행을 보내주는 아름다운재단 펀드가 얼마나 천재적인지 나에게 입증해줬다.
사진은 이번 여행 중 라오스 루앙프라방 '빅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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