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7일 월요일

뚝뚝을 기다림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떠나 비엔티엔으로 가는 밤버스 여행이 예정된 날,
버스터미널에 우리를 데려다줄 뚝뚝을 기다리는 중.

저 연두색 창문은 롤리플래닛에 나와있는 조마 베이커리.
이 골목의 게스트하우스가 싸다.

우리는 조금 일찍나와 조마 베이커리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우아하게 뚝뚝을 기다리려 했으나, 조마의 앞마당은 이미 한 무리의 '거지떼'가 점유하고 있었다.(우리는 우리를 포함한 여행자들을 그렇게 불렀다.) 그들은 방금 도착한 여행자의 모든 것인 꾀죄죄한 몰골과 무식한 배낭을 지니고 있었기에 우리는 한눈에 그들이 떠나는 자가 아니라 도착한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넘치는 활력과 젊음을 보고는 대부분이 방비앵에서 왔다는 것을 쉽게 알았다. 놀다가 기진해져버리기는커녕 아직 더 놀고싶은 허기가 그들과 그 앞마당을 덮고 있었기에.

jj의 별명은 '초점녀'다. 이날도 역시 그녀가 잡은 contax T2의 초점은 안드로메다...
게다가 노출보정을 알려줬더니, 죄다 아주 밝게 찍어주셨다. ㅋ

사진은 밤새 앓고 난 다음날 오후 5시 경의 모습이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서는 순간까지 .... 좀 더럽게도 화장실을 15번은 간 듯..두통과 구토를 동반한 배탈과 맥주 한 잔으로 인한 극심한 뼈저림과 타이밍 제대로 맞춘 생리통의 삼단콤보. 그리고 떡실신...덕분에 갑자기 턱선이 나와주시고;;

이날 밤에 우리는 VIP버스가 아닌 일반버스(현지인들이 타는)를 타고
동물원의 원숭이가 되어 밤새도록 진기한 버스여행을 했다.

2011.2.

댓글 2개:

  1. 아하 그래서 반바지 아래쪽이 묵직해 보인거였군요.

    전 예쩐 스페인에서 화장실 이란 단어를 몰라서 그만

    위대하신 가우디 냥반의 건물에다가 실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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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지에 싼 건 아니랍니다;;
    스페인에선 토일렛이란 단어가 안 통하나보죠?
    그 때 그게 설마 큰 것이 아니었길 바라며....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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