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홍대입구역 1인 시위
2011년 1월 홍익대 청소/경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붙인 현수막(홍대 안)
2011년 1월 홍익대 청소/경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붙인 현수막(홍대 안)
2011년 1월 해고 직후, 총학생회가 학내에서 집회하지 말라고 할 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붙인 현수막(우). 진보신당에서 붙인 현수막(좌)

2011년 1월 홍대 총학생회의 비정규직 노조 지지 선언 이후 학생들이 붙인 현수막...
'비운동권'을 구호로 내세워 당선된 '정치색 없는' 총학생회는 애초에 학교측의 해고가 부당해고라며 학내에서 집회를 하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에게 학내집회를 하지 말라고 했다. 외부세력도 나가라고 했다. 그러다 여론이 집중되자 마지막 위와 같은(마지막 사진) 현수막들을 붙여놓았다.
노동자로서의 주체성을 갖고 노동조합을 설립한 사람들에게 어머니, 아버지라는 호칭을 쓰며 소통을 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붙여놓은 이 명의자 없는 현수막들은 총장이 뭔가 시혜를 배풀고, 불쌍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식이다. 이것은 투쟁하는 이들이 '노동자'임을, '비정규직 투쟁'을 하고 있음을 에둘러 외면하려 하는 소시민적 표현이다.
그들이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일 수는 있겠지만 당연히 아닐 수도 있다.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어느 정도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이렇게 취급하고 호명하는 건 너무나 가족주의적이지 않은가. 더군다나 공식적 언어도 아니다.
홍대 학생들이 진짜로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면
어머니, 아버지라는 표현이 아닌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라는 표현을 썼으면 한다.
또 의견을 밝히는 현수막을 쓰면서 명의자를 명시했으면 좋겠다. 누가 발화하는지 불분명한 저 현수막들을 보면서 총학생회가 아닌 '외부세력' 써놓았나 싶었다.
비운동권이라고 천명했는데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식적 언어를 쓰면 운동권처럼 보일까봐 그런 것일까. 그러나 '비정규직'이나 '노동자'라는 표현은 운동권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중립적'인 표현이다. 오히려 '근로자' 라거나 '어머니''아버지'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색하다.
홍대 학생들이 진짜로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면
어머니, 아버지라는 표현이 아닌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라는 표현을 썼으면 한다.
또 의견을 밝히는 현수막을 쓰면서 명의자를 명시했으면 좋겠다. 누가 발화하는지 불분명한 저 현수막들을 보면서 총학생회가 아닌 '외부세력' 써놓았나 싶었다.
비운동권이라고 천명했는데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식적 언어를 쓰면 운동권처럼 보일까봐 그런 것일까. 그러나 '비정규직'이나 '노동자'라는 표현은 운동권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중립적'인 표현이다. 오히려 '근로자' 라거나 '어머니''아버지'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색하다.
정말 비홍익적인 홍익대학 학생회군요.
답글삭제벌써부터 권력에 서는 법을 알아버리다니. 훗.
지금은 청소 경비 노동자 지지 현수막을 걸어놓았지만, 초장에는 정말 아니었답니다. '우리가 그들을 지지하면 기업에서 우리를 뽑지 않을 것'이라며, 학내 게시판이 시끄러웠다네요. 공포에 질린 20대의 초상이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답글삭제생물학적 나이로 이렇게 호명하지 말라는 말씀이 너무 인상적이에요!!!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잘 읽었습니다 :)
답글삭제안녕하세요 처녀게바님. 정희진씨의 책 에 보면 나이와 호칭에 관한 인상적인 통찰이 나오는데(책 전체가 인상적인 통찰이지만) 한번 읽어보심 좋아하실 것 같네요.^^
답글삭제아, 위의 댓글, 정희진씨 책 제목은, 페미니즘의 도전, 입니다. 꺽쇠가 안 먹네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