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5일 금요일

씨엠립 앙코르왓 cambodia, siem reap, ankor wat 여행 - 2011년 2월

위 링크는 일전에 올린 캄보디아 앙코르왓 관련 사진 포스팅.

지난번 포스팅에 앙코르왓 신전에 대한 사진을 많이 첨부했기에 오늘은 앙코르왓 신전을 뺀 나머지 중에서 포스팅하려 한다.
카오산 로드에서 캄보디아 국경으로 가는 방법으로는 
다양한 버스편이 있는데, 우리는 가장 편하다는 카지노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1인당 200바트. 카오산 로드에서 대로변으로 나와 택시를 잡아탄다. 룸피니 파크 앞에 세워달라고 하면 된다. 택시요금 100바트면 뒤집어 쓰고 차가 안 막히는 오전시간이라면 70바트 좀 넘게 나온다고 한다. 

카오산 로드에 정차해 놓고 호객행위하는 택시들은 룸피니 파크까지 300바트를 부른다. 안 탄다고 하면 200바트에 뚝뚝 타고 가라고 한다; 정말 못말리는 뻔뻔함이다;) 꼭 미터기를 꺾는 택시기사의 택시를 이용해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승차거부도 잦은 편이다.
우리는 아침 먹고 좀 느긋하게 나오는 바람에 출근시간대에 걸렸다. 
타이의 교통체증은 서울과 비슷하거나 서울보다 심한 듯했다. 

택시를 내린 후 육교를 건너지 않고, 내린 방향(HSBC은행 건너편)에서 카지노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는 육교앞에 선다. 얼추 30분에 한 대씩 떠나는 것 같다. 일단 타면 짐은 1층에 보관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2층버스)
3시간이면 캄보디아 국경에 도착한다.    





국경의 문이 앙코르왓 신전처럼 꾸며져 있다.
비자 받는데 뚝뚝에게 돈주거나 공무원에게 돈 주면 빨리 되는 것 같다.
우리는 한참을 서있어도 왜 줄이 안 주나 했다.
또 비자 발급할 때 돈을 요구하는 공무원이 있는데 그냥 NO 라고 하면 조용히 한다.
캄보디아 공무원들 부정부패 장난 아닐 것 같은 인상이다.



국경을 통과한 후 택시를 타고 씨엠립으로 들어갔는데
2인 기준으로 흥정을 한다. 둘이 35달러 내고 올드마켓(여행자 거리)까지 가기로 흥정을 끝냈다. 
화장실이 있는 곳 앞 의자에 앉아 있으니 택시기사가 와서 흥정을 걸어왔다.

근데 이 때 여행에 대해서 공부도 안 하고 염치도 없는 한국 대학생 남자애들이 합승하자고 했다. 결국 여행하는 동안 가장 잘못된 판단을 했다. 5인이 한 승용차에 타게 됐는데, 정말 잘못된 판단이었다. 너무 덥고 좁고 짜증이 났다. 

우리가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진 않았겠지만,) 걔네들보다 적어도 10살, 18살씩 많은 인간들인데 전혀, 노인네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우리는 오후 2시의 땡볕에 노출된 채, 한 시간 반 정도를 갔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내가 자리 좀 바꾸자고 했다.  

도착하고 나서도 그들은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돈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런 판단을 했을까. 같은 한국사람인데 굳이 호의를 베풀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 돈을 1만원 정도 아낄 수 있어서? 정말 바보같은 판단이었다. 그래서 여행동안 한국인들 보면 슬슬 피해다녔다. 혹시나 폐를 끼치거나 폐를 입지 않기 위해. 라오스에서 젊은 커플 만나기 전까지는.

 

캄보디아에서는 한인민박집을 찾아 가려고 했는데, 그쪽에 방이 없다고 해서
일단, 점심을 먹었다.



결국 론리 플래닛에 나와있는 곳 중 1박에 15불인 shadow of angkor에 방을 잡았다.
2박을 여기서 했는데, 나중에는 나이트 마켓 근처의 수영장 딸린, 호텔이라기엔 조금 딸리지만(3성급?), 우리가 묵기엔 딱 좋은 호텔로 옮겼다. 조식이 맛있었다. 수영도 했고.



조금 불친절하고, 일하는 사람이 코리아를 모르는 척해서 좀 짜증이 났지만(어디서 왔냐고 물어봐놓고, 코리아라고 했더니 막 고개를 좌우로 저음. 황당함. 그래서 south korea라고 했더니 안다고, north korea 사람들은 여행을 안 온다고 함. 그럼 왜 고개를 저으면서 모르는 척했지?),
방에 전등이 두 개나 나갔다고 갈아달라고 두번이나 얘기했는데도 갈아주지 않았지만,
다시 간다해도 이 곳에 묵는 건 현실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 비싸지 않고, 전혀 허름하지 않기에.
  
숙소를 물색하던 중에 아주 환상적인 곳도 발견했는데,
조금 비싸지만 담에 또 씨엠립에 가게 된다면 1박 정도는 여기서 자고 싶다고 생각했다.
서양애들한테 굉장히 오리엔탈리즘적으로 어필하는 공간이었다.

숙소 관련해서 또 하나 생각한 게 있다면 꼭 수영장이든 마당이든, 방에서 나가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에 묵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그럼 피곤한데도 자꾸 밖으로 돌게 된다.

우리는 뚝뚝을 운전해준 분티에게
현지의 밥집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함께 식사를 하곤 했다.
분티가 자주가는 집. 이 집은 새로 옮긴 숙소와도 가깝고 가격도 싸고 음식도 맛있어서 계속 갔다. 이 식당을 하는 엄마가 굉장히 어렸는데(20대 초반) 이렇게 예쁜 딸이 있었다.  




여기도 현지 식당인데, 여기선 아침을 먹었다.
뭐든지 1불, 1.5불. 프랑스식 빵도 맛있고, 캄보디아 국수도 맛있었다.



앙코르왓 3층 신전에서 내려본 풍경.


뱀 머리가 보호하고 있는 부처님. 앙코르왓 3층 사원.


사암으로 만든 '반띠아이 쓰레이' 사원. 앙드레 말로의 도굴사건으로 유명한 사원이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뭔가 체계가 있는 관광지의 느낌. 앙드레 말로 사건의 전말을 읽고 진짜 나쁜 놈들이야, 했다. 그 전엔 그냥 유명한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암튼 이번에 카쉬전을 가서 앙드레 말로 초상사진을 봤는데 얼굴이 나쁜 사람처럼 생겼다. ㅜㅜ




다음은 바이욘 사원



바이욘 사원은 앙코르왓 투어 첫날 첫 코스로 갔는데, 완전히 압도당했다. 앙코르왓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세 곳을 꼽으라면, 바이욘, 앙코르왓 3층 신전, 그리고 따 프롬.

다음에 또 간다면 여기서 해지는 모습을 보고싶다.
낙조가 유명한 곳에 이틀 동안 올라갔었는데, 잔뜩 기대했지만 별거 없었다.
사람만 진짜 많았다. 



따프롬.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를 찍으면서 더 유명해진 곳.
사원 전체가 이렇다. 마치 나무가 위에서 쿵 떨어져서 건물아래로 뿌리를 내린 것 같은 형상.
나는 김영하의 단편, 당신의 나무를 읽은 후에 여길 한번 가보고 싶었다.
당신의 나무가 연상시킨, 건물과 나무가 뒤엉켜 있는 형상은 내가 시도해보고 싶은 영상 이미지의 소스가 되었다.

없어보이게도 나는 화훼시장에서 작은 나뭇가지들을 사다가 철사로 묶어서 한번 시도해보기는 했는데(2009년에), 사실 내가 원했던 것은 이런 웅장한 느낌이었다. 

앙코르 왓 투어 관련 책을 보면 '꼭 봐야 하는 낙조' 몇 군데를 꼽아놨다. 그 중에서 우리는 두 군데를 갔는데 쁘레룹이 더 나았다. 그러나 다음에 간다면 앞서 말했듯이 바이욘에 갈 것이다. 우리는 해가 지기 2-3시간 전에 쁘레룹에 올라갔다. 그러나 우리보다 훨씬 먼저 도착해서 명당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커플이 있었으니.. 완전 멋진 커플. 미동없이 저 자세로 두 시간을...    



해가 질 무렵이 되자, 단체 관광객들이 이 분들 앞을 점거해버렸고(중국말 일본말 한국말 영어 불어 등이 섞여 아수라장), 시야는 완전히 가려졌다. 또 날도 흐려서 장관을 보기에는 아쉬운 날씨였다. 결국 2-3시간 동안 조용히 해가 지기를 기다렸던 이 어르신 커플은 정작 해가 지기 전 조용히 자리를 떴다.





올드마켓의 식당가는 현지음식을 하는 식당과 서양식 요리도 하는 레스토랑
두 가지로 갈린다. 현지음식을 파는 곳은 조금 더 저렴하고 이런 식당은 조금 더 비싸다.(한 접시당 2-3불 차이)
이곳은 웨이팅이 많이 걸려있어서 결국 못 들어갔다.

나는 실내 식당가처럼 꾸며진 곳이 가장 맘에 들었다.
거기는 음식값은 중간쯤이고, 분위기도 좋았기 때문에.




안젤리나 졸리가 다녀간 곳으로 유명한 레드 피아노.





나이트 마켓.


마지막 날이라고 이런 레스토랑에 가서 돈지랄을 했지만,, 역시나 잘못된 선택이었다. 밥은 그런대로 먹었는데 (현지식당에서 1.5불이라면 이곳에서는 5불 정도.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면 물가가 서울이랑 비슷했다. 5개월밖에 흐르지 않은 현재는 서울이 좀더 물가가 높겠지만.)
커피는 아메리칸들의 입맛에 맞춰진, 너무 연한 커피를 마셔야 했다, 1불내고 현지 식당에서 마셨던 아이스커피는 진하고 단 것이, 언제고 실망시키지 않았는데..




아주 학구적인 아이들. 앙코르왓 신전에 들어서자마자
안내하는 분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녹음하고 받아적는다.
지척에 이렇게 놀라운 문화재가 있다니... 얘네는 스케일이 다를 것 같은데...음...크메르 예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으니 뭐라 말할 수는 없네;;
                                

엄마 모시고 한번 더 가고 싶은 곳. 
앙코르 왓.


minolta x700 / nMD24-35 /mc rokkor pg 50mm
konica FT-1 / ar hexanon 40mm
contax T2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