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8일 금요일

여행 기분


라오스에는 프랑스인들이 특히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타이로 넘어가는 밤버스를 타러가는 뚝뚝에는 우리와 타이 사람 1인, 또다른 한국 사람 1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프랑스인들이었다. 

돌아다니면서는 서양 어르신들을 (60~80대)  많이 봤었는데 이 뚝뚝택시에 탄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건 반 이상이 담배를 피우고, 굉장히 유쾌발랄한 젊은이들이었다는 것.
살짝 불량해 보일 수도 있는, 기존에 갖고 있던 프랑스인에 대한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좀 거칠게 말하면, 미국 시골 아이들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우리 앞에, 또 바로 옆에 앉았던 프랑스 중년 남자들은 프랑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입증해 줄 듯 지적인 분위기를 풍겼지만,  

암튼, 그 중 유독 발랄한 통통한 남자가 있었는데,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데도 들어와 앉아서 가지 않고 기둥을 잡고 매달려서 갔다. 쉴새 없이 안에 앉아있던 친구와 떠들며.
'여행기분'을 만끽하고 있달까..

그래서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느냐며 몇 컷을 찍었다. 유쾌한 한 순간. 놓치기 싫어 용기를 좀 냈는데, 평소 같으면, 한국에서였다면 하지 못했을 이야기. 나또한 여행기분에. ㅋ

날이 흐렸고, 어두운데 2스탑 + 보정해서 찍었더니 거의 모두 흔들렸는데, 이 사진 딱 한장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사진 찍어도 되겠느냐는 말을 하자마자 그냥 서 있다가 저런 포즈를 잡아줬다. 그의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merci bouc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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