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0일 일요일

스침과 마주침


다큐멘터리 사진의 가장 큰 특징은 '진짜 있었던 사건과 시간'을 붙잡아두는 것일 텐데,
여행지에서라면 그 욕구가 더 커진다. 

사람들은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는 말을 드물지 않게 내뱉으며, 하하하 기념사진을 찍고, 
흘러가는 시간, 흘러가는 사람들, 스쳐가는 공간의 한 단면을 붙잡아 필름에 새겨 넣는다.

그렇게 스쳐가던 시간, 공간, 사람들을 내가 인식하고 
그것들이 나를 인식하는 순간, 
장면은 정지되고,
스쳐가던 아무(거)나는 마주친 어떤 것이 된다.

영원으로 남은 순간.
타이의 공용택시.

@타이 방콕, 룸피니 파크
20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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